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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사각지대 해소 (원격 진료, 이동 클리닉, 의료 사막 지도)

by 혜성. 2025. 2. 24.

"30km를 걸어도 병원이 없다"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농촌 지역 반려동물 보호자의 68%가 응급 상황 발생 시 동물병원에 접근할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산간 오지와 도서 지역에서는 동물병원이 전혀 없는 '의료 사막' 현상이 심각하며, 이로 인해 연간 1,2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경북 울진군의 한 마을에서는 최근 반려견이 독초를 먹은 후,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까지 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며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습니다. 이제 기술과 정책이 손잡고 소외 지역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해야 할 때입니다. 

동물 병원 사각지대 농촌 사진

1. 원격진료법: 디지털 시대의 의료 혁명

2023년 시범 도입된 반려동물 원격진료 시스템은 현재 전국 120개 동물병원에서 운영 중입니다. 이 서비스는 주로 피부 질환 상담, 식이 조절, 만성질환 관리 등 비접촉 진료에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에서 시행 중인 '펫닥터' 프로젝트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제주 서부 산간 마을 12개소에 설치된 5G 기반 원격진료 키오스크에서는 반려동물의 체온과 호흡수를 측정한 뒤 실시간으로 수의사와 화상 상담이 가능하며, 2024년 상반기 이용률이 300% 급증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동물보호법상 원격 수술 처방 및 주사 투여가 금지되어 있어 진료 범위 확대를 위한 법적 개정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2. 이동클리닉: 차량으로 찾아가는 동물병원

충남 서산시에서 운영 중인 '힐링바퀴' 이동동물병원은 8톤 규모의 특수 개조 트럭에 수술실과 X-ray 장비를 탑재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대죽도, 안도 등 섬 지역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1,200마리의 중성화 수술을 수행하며 해당 지역 유기동물 발생률을 40% 감소시킨 성과를 기록했으나, 1대당 연간 1억 5천만 원의 유지비가 소요되는 등 예산 문제가 주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동클리닉에 근무하는 수의사의 80%가 경력 3년 미만의 신규 졸업생이며,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한 이직률이 45%에 달해 전문 인력 확보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3. 의료 사막 지도: 위험한 지역을 찾아라

국내 최초로 개발된 반려동물 의료사막지도는 보호소 데이터, 동물등록 정보, 병원 위치 자료를 종합해 5 km² 단위로 의료 접근성을 점수화합니다. 2024년 6월 기준 전국 78개 읍면동이 50점 미만의 '적색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그중 경북 울릉군 독도리는 0점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지도는 정부의 공공동물병원 건립 우선순위 선정에 활용되는 한편, 배달앱 기업 '요기요'와 협력해 적색 지역 주민에게 사료와 필수 약품을 긴급 배송하는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등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 시민도 실시간으로 지역별 의료 접근성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결론] 모든 생명이 평등한 의료를 받을 권리

2025년까지 이동클리닉을 50대에서 100대로 확대하고, 원격진료 허용 범위를 수술 후 관리까지 확대하는 것이 긴급 과제입니다. 반려동물 전용 구급차 번호 130을 신설하여, 응급 이송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농어촌 지역 수의사에게는 국가전문의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 도입과, 동물병원 신설 시 부가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든 정책은 반려동물이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생명체로써의 권리를 가진 존재임을 사회적 차원에서 인정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투자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위한 초석입니다. 병원 문턱에서 희생되는 반려동물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오늘의 작은 관심이 내일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