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상징이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코알라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호주를 휩쓴 대규모 산불인 블랙 서머는 코알라 서식지를 초토화시켰고, 개체 수를 급격히 감소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코알라는 '취약종'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변경되었으며,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코알라가 멸종할 가능성이 50%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호주 정부와 과학계, 환경 단체들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호주 산불 이후 코알라가 처한 현실과 복원 프로젝트, 그리고 미래를 위한 노력을 살펴보겠습니다.

1. 산불 피해: 코알라 서식지의 파괴
2019년 호주의 거대한 산불은 1,800만 헥타르의 숲을 잿빛으로 물들였고, 3만 마리 이상의 코알라를 영원히 잃었습니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는 코알라 개체 수의 70%가 사라졌습니다. 코알라는 느린 이동 속도와 유칼립투스 잎에 대한 높은 의존성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면 탈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불타버린 숲이 다시 코알라가 먹을 수 있는 젊은 유칼립투스 나무로 재생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코알라는 먹이 부족과 서식지 상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2. 희망을 되살리는 복원 프로젝트
호주는 코알라 구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유전자은행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코알라의 유전자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정자, 난자, 배아를 초저온으로 보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500마리 분량의 유전자 샘플이 확보되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코알라 개체 수를 늘리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서식지 복원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10만 헥타르의 유칼립투스 숲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무 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2만 헥타르의 숲을 복원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2022년부터 코알라 보호 및 복원 기금도 조성했습니다. 10년 동안 5천만 호주 달러(약 4천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금은 주로 서식지 복원, 질병 치료, 연구 개발 등에 사용됩니다.
부상당한 코알라를 치료하고 재방사하기 위한 코알라 병원 네트워크도 운영 중입니다. 전국에 15개의 코알라 병원이 설립되어 연간 1,200마리 이상의 코알라를 치료하고 있으며, 이들은 건강을 회복한 후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클라미디아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백신 연구도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예방 접종을 통해 질병 확산을 막고 있습니다.
3. 미래 대책: 지속 가능한 보호를 위한 전략
코알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복원 노력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후변화 대응이 시급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산불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에, 호주 정부는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둘째, 도시 개발 규제 강화가 필요합니다. 코알라 서식지가 도시 확장으로 인해 파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코알라 서식지 내 개발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코알라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국제 협력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코알라 보호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호주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유네스코나 세계자연기금(WWF)과 같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 자원과 기술을 공유해야 합니다.
[결론] 코알라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호주의 코알라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호주 생태계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보호 조치가 없다면 머지않아 자연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들을 지키는 것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지구의 생존과 미래를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산불 복구, 유전자 보존, 서식지 확보 등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관심과 참여입니다. 그것만이 코알라의 생존을 위한 가장 강력한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